1969년 영국과 프랑스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초음속 여객기인 콩코드를 개발하기로 했다.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비용이 예상보다 훨씬 많이 들었고 개발에 성공한다고 해도 결코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아니었다. 일반 대형 항공기가 300명 안팎의 승객을 수송할 수 있는데 비해 콩코드는 슬림한 동체 디자인 때문에 100여 명의 승객밖에는 태울 수가 없었고 초음속으로 비행하다 보니 소음이 심하고 연료비와 수리비도 많이 들었다. 누가 봐도 실패할 수밖에 없는 프로젝트였지만 실패를 인정할 수 없어 밀어붙였다. 이미 10조 원 이상의 초기 개발비가 투자된 데다 그들에게는 돈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있었다. 무엇보다 전 세계와 유권자들에게 웃음거리가 되는 게 두려웠던 것이다. 결국 콩코드는 엄청난 적자와 폭발사고로 2003년 운행을 중단했다.
이후 콩코드의 사례는 매몰비용에 대한 미련 때문에 손실을 감수하고 진행되는 프로젝트나 투자를 일컫는 용어로 사용되었다.
전통 경제학 이론에서는 무엇인가를 결정할 때 과거가 아니라 미래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말한다. 돌이킬 수 없는 일에 집착하지 말고 현재의 결정으로 바꿀 수 있는 일에 집중하라는 뜻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결정을 할 때 뒤를 돌아본다. 그동안 들인 돈, 시간, 노력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다.(부자들의 생각법 89p.)
결론적으로, 손실 회피 심리와 실수를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우리는 지킬 수 있는 돈마저 날려 버린다. 돈을 계속 쏟아붓는 한 아직 결과가 나오기 전이기 때문에 헛된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손실이 주는 고통을 뒤로 미루는 것이다.(부자들의 생각법 92p.)
추가 매수를 하기 전 꼭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자.
"내가 이 회사를 지금 처음 알게 되었다면 이 주식을 살까?" 라고 말이다.
추가 매수는 무척이나 그럴듯하게 들린다. 그리고 당장 나의 실패를 인정하지 않아도 된다.
100달러의 이익보다 50달러의 손실을 더 크게 느끼는 것이 사람이다.
매몰 비용의 오류에 빠지지 않도록 주식을 가지고 있는 회사를 하나씩 보며 물어보자.
"내가 이 회사를 지금 처음 알게 되었더라도 이 주식을 사려고 했을까?"
진짜 자산과 가짜 자산 구분하기 (부자되는 법) (0) | 2020.05.02 |
---|---|
비자발적 장기투자자가 된 이유? (feat. 처분 효과) (0) | 2020.04.09 |
룰렛에서 구슬이 여섯번 연속 빨간색 판에 떨어졌다. 그런데 다음에는 왜 검은색이 나올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까?(feat. 도박사의오류와 차트분석) (0) | 2020.04.06 |
동학개미운동. 과연 성공 할 수 있을까? (0) | 2020.04.02 |
머니 게임에서 나의 포지션은 공격인가? 수비인가? (2) | 2020.04.01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