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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렛에서 구슬이 여섯번 연속 빨간색 판에 떨어졌다. 그런데 다음에는 왜 검은색이 나올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까?(feat. 도박사의오류와 차트분석)

about. 돈

by 밤뽀 2020. 4. 6.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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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면 일정한 패턴이 있는 것처럼 보여 우리를 혼란스럽게 한다.

간단한 실험을 해보자. 먼저 동전을 100회 던져 그 결과를 그래프로 그려 보라. 동전의 앞면이 나오면 점을 위쪽에, 뒷면이 나오면 아래쪽에 찍은 뒤 선으로 연결해보자. 그러면 지그재그, 상승, 하강, 파도 모양의 패턴들이 생길 것이다. 다시 말해 우연하게 만들어진 그래프에서 어떤 규칙이 발견되는 것이다. 이제 적합한 이론만 찾으면 동전 던지기의 패턴을 그럴듯하게 설명할 수 있게 된다.

증권시장에 나타나는 패턴이나 규칙이 바로 이런 것이다. 마음만 먹으면 주식, 통화를 비롯해 모든 시세 차트에서 수천 또는 수만 가지의 규칙을 찾아낼 수 있다. 이런 패턴이나 규칙이 큰 의미가 담겨 있을까? 기술적 분석을 믿는 사람들은 당연히 그렇다고 말할 것이다. 패턴이 우연한 것이라면 분석 자체가 의미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패턴을 찾는 우리의 눈과 이성은 이런 규칙에 큰 의미를 부여할 준비가 되어 있다. 눈에 띄는 패턴이 우연히 생겼다고 믿기는 어렵다. 그것이 바로 우연인데도 말이다. (부자들의 생각법 51p.)

 

차트 분석가들은 차트는 룰렛 구슬과는 다르다고 말한다. 우연의 산물이 아니라 특정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인간의 태도가 반영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성격과 태도의 변화무쌍함. 그리고 이것들에 영향을 미치는 수많은 변수를 고려하면 이는 너무 낙관적인 생각이다. 어떻게 그 많은 변수와 다양성을 차트에 담을 수 있다는 말인가. 게다가 인간의 태도 역시 우연적인 요소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부자들의 생각법 54p.)

 

기술적 분석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이를 '멕시코 총잡이'에 비유한다. 먼저 벽에 마구 총을 쏜 다음 총알 자국 주위에 과녁을 그린다. 그러면 그 총잡이는 명사수가 된다. 수많은 주식이 특정한 패턴을 따라 움직인다고 믿는 사람은 그 반대의 경우도 따져 봐야 한다. 얼마나 많은 주식이 그런 패턴과 다르게 움직이는가? (부자들의 생각법 55p.)

 

차트 분석을 둘러싼 논쟁은 '미래는 정해져 있는가?'라는 철학적 질문으로까지 이어진다. 주가는 운명처럼 미리 정해져 있을까? 그게 사실이라면 차트 분석가는 시장의 미래를 시세 차트에서 알아내는 현대판 점쟁이다. 미래가 정해져 있고 그걸 미리 알 수 있다면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 (부자들의 생각법 55p.)

 

 


그렇다면 기술적 분석은 왜 신뢰를 얻게 되는 것일까?

이는 경제학보다 심리적 요인에 가깝다.

차트 분석은 세계를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것으로 만들어준다. 모든 걸 통제하고 있다는 기분을 느끼게 해 줌으로써 내면의 욕구를 충족시켜준다.


오늘은 도박사의 오류에 대해 알아보았다.

하지만 도박사의 오류라는 것을 알면서도 일곱번째 룰렛에서는 역시 검은색이 나올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는 없을 것 같다.

예전에 김경일교수의 강연에서 들었던 것이 있는데 그것도 재미있으니 소개해본다.

사람들은 주사위를 던질 때 큰 숫자가 나오길 바랄 때는 세게 던지고, 작은 숫자가 나오길 바랄 때는 살며시 던진다고 했다.

이렇듯 인간이란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감정적이고 습관적인 사고를 하는 것 같다.

비판적 사고를 통해 지속적으로 수정해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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