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어떤 연구에서 미국 성인 3만 명에게 "작년 한 해 동안 경험한 스트레스가 얼마나 컸는지" 물었다. "스트레스가 건강에 해롭다고 믿는가"라는 질문도 함께 제시했다.
8년 뒤 당시의 연구원들은 3만 명의 참가자들 가운데 사망자를 알아내기위해 공식 기록을 샅샅이 뒤졌다. 나쁜 소식부터 전하자면 스트레스 수치가 높은 사람들은 사망 위험이 43퍼센트 증가했다. 그런데 내 주의를 사로잡은 결과는 스트레스가 건강에 해롭다고 '믿었던' 사람들만 사망 위험이 증가했다는 사실이었다.
비록 높은 스트레스 수치를 기록했지만, 스트레스가 해롭다고 '믿지 않은' 사람들은 사망 확률이 증가하지 않았다. 사실 이들은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 중 사망 위험이 가장 낮았고 심지어 스트레스를 거의 받지 않는다고 기록된 사람들보다도 낮았다.
연구원들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요인이 스트레스만은 아니라고 결론지었다. 스트레스 그 자체와 스트레스는 해롭다는 '믿음'이 결합될 때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연구원들은 8년 동안 연구를 진행하면서 18만 2,000명의 미국인들이 스트레스가 건강을 해친다는 믿음 때문에 조기에 사망했음을 발견해냈다.(책. 스트레스의 힘 7-8p.)
1936년 헝가리의 내분비학자 한스 셀리에(Hans selye) 실험실 쥐에게 호르몬 실험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불쾌한 경험(가령 지나친 열기나 냉기에 노출, 휴식 시간 없이 운동 강요, 엄청난 소음 청취, 위험한 약물 투여, 심지어는 척수의 일부를 절단하는 등)을 강요하게 되면 48시간 안에 쥐들은 근긴장이 사라지고 소화기 궤양이 걸리면서 면역체계에 장애가 생겼다. 그리고 그런 뒤 죽었다.
이렇게 해서 '스트레스의 과학'이 탄생하게 되었다.
스트레스의 연구는 인간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실험동물에 의해 의존하고 있다. 오늘날까지도 우리가 스트레스의 해로운 영향에 대한 대다수의 정보는 실험쥐를 이용한 연구를 통한 것이다.
하지만 그 쥐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인간의 일상적인 스트레스와는 다르다. 목숨을 건 사투이며 학대이다.
우리가 말하는 "완전 스트레스 받아!"인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2014년 하버드대 보건대학원에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 사람들이 일상적 스트레스의 근원으로 가장 많이 언급한 것은 "가종들의 일정을 이리저리 조율함"이었다. 그 뒤를 이어 "정치인들의 행보에 대한 뉴스 청취"가 순위에 올랐다.
우리는 셀리에의 실험쥐가 아니다.
우리의 삶에서 겪는 스트레스는 실험쥐와 다르다. 그리고 대단히 고통스러운 상황에서조차 인간은 희망을 찾고 선택을 내리며 의미를 만들어낼 줄 아는 능력을 타고났다. 바로 그런 이유로 스트레스가 우리의 삶에 미치는 가장 보편적인 효과에는 힘과 성장 그리고 회복력이 포함된다.(책. 스트레스의 힘 75-83p)
저자는 스트레스의 힘이라는 책을 통해 스트레스의 사용법에 대해 설명해준다. 스트레스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그것을 어떻게 나의 편으로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 말이다. 처음에 이 책을 접했을때 굉장히 충격을 받았었다. 그도 그럴것이 "스트레스가 해롭다."는 것은 너무나 보편적인 "사실"아니던가.
"가장 흥미로운 종류의 과학적 발견은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는 사고방식에 도전하는 것입니다." -캘리 맥고니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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