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을 뒤흔드는 것은 결국 인간의 심리다.
자본시장은 경제학이나 언론이 묘사하는 것과 달리 완전한 존재가 아니라 인간 행동의 집합체이다. 사람들이 실수를 하고 이상한 행동을 하면 자본 시장도 이상해진다.(집단 히스테리, 금융 위기, 사기성 투자, 투자 실수 등)
사람들에게는 유행에 따르려는 습성이 있다. 그래서 사람이 많이 사는 상품이 더 잘 팔리고, 사람이 많은 식당에 사람들이 더 몰린다. 많은 사람들이 선택했다면 그것은 합리적이고 효율적이라고 믿는다. 분명 합리적이고 효율적일 경우도 많다. 하지만 때로는 모두가 같은 의견일 때도 모두가 틀렸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유행을 따르는 이유?
1. 무리에 속해서 얻는 안정감
2. 양질의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음
(베스트셀러 상품을 사고, 사람이 많은 식당에 가는 것 - 많은 사람이 선택했다면 그것은 합리적이고 효율적이라는 뜻이다. 그대로 따라 하면 직접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데 드는 시간과 노력을 아낄 수 있다.)
3. 자신의 생각을 뒷받침해주는 정보만 받아들임
(자신과 의견이 같은 사람이 많아질수록 확신은 더욱 강해진다. 그리고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는 정보는 왜곡하거나 무시한다.)
하지만 모든 유행에는 끝이 있다. 믿고 싶지 않은 상황을 인정해야 할 때가 반드시 온다.
IT버블 시대에 금융 전문 잡지들은 최대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시장의 거품이 꺼지자 잡지 판매 부수가 뚝 떨어졌다.
사람들이 금융 전문 잡지를 열심히 읽은 이유는 새로운 정보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이 믿고 있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주가가 떨어지자 투자자들은 자신의 선택과 믿음을 새로운 상황에 맞게 바꾸는 대신 대다수가 잡지를 끊어 버렸다.
경제학자들은 이런 연관성의 원인을 인식의 모순으로 보았다.
자신 있게 투자했는데 그 종목의 주가가 하락하면 속이 쓰리다. 이때 두 가지 길이 있다. 받아들이거나 외면하거나.
첫 번째는 갖고 있는 주식을 팔고 배우자, 친구, 동료 등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생각이 틀렸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두 번째 방법을 선택한다. 인지 부조화*의 원인인 경제 전문지(정보)를 끊음으로써 괴로움을 없애는 것이다. 반대로 자신이 투자한 종목의 주가가 상승하면 자신의 결정을 지지하고 인정해 주는 모든 정보를 기꺼이 수집한다. <일 솔레 24오레>나 <파이넨셜 타임스>를 사는 것이다.
*인지 부조화 (Cognitive Dissonance) : 자신이 생각하는 것과 모순되는 정보를 접하면 이를 제거하려고 함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으로는 여우와 포도 이야기가 있다. 여우가 나무에 열린 포도를 따먹으려 노력하지만 여러 차례의 시도 끝에 결국 실패한 뒤 "저 포도는 분명 덜 익어서 신 포도일 거야" 라는 말을 하면서 자기합리화를 하는 줄거리로, 인지부조화에 대해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유명한 이야기다.
동학 개미 운동.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모른다.
하지만 대세를 따르는 한마리의 개미로써 가져야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다.
고려해야 할 점은 내가 원하는 수익일 날 때까지 시간이 더 걸릴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혹여 수익
투자자들은 의식적으로 집단에서 한 걸음 물러나 있어야 한다. 수시로 통장 잔액을 확인하고, 수익률을 계산하고 매일 주가를 비교하고, 유망한 종목을 추천하는 글을 찾아 읽는 등 집단 광기에 휩쓸리지 않도록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워런 버핏의 아들 피터는 말했다.
"아버지가 만약 월스트리트에 계셨다면 지금과는 완전히 다르게 사셨을 겁니다. 아버지도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것을 좇았을 테니까요."
만약 고수익 투자가 주는 흥분, 짜릿한 긴장감, 모험 등을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여러 곳에 나누어 투자해야 한다. 일부는 노후를 대비해 안전한 자산에 묻어 두고, 일부는 시장의 관심을 받는 고위험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다. 대신 이 돈은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 있따는 점을 늘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처음 주식 투자를 하면서 내가 경험한 인지 부조화는 하락장일 때 주식을 확인하지 않는 것이었다. 속이 상하니까(이럴 리가 없는데!) 아예 보지 않는 것을 택했던 것이다. (그와 반대로 상승장에서는 역시 내가 옳았음을 자주 확인했다.)
그리고 시간이 더해 갈수록 느끼는 것은 정말 멘탈 싸움이구나였다.
투자는 결국 자신이 책임지는 것이다.
이 무리가 어디로 가는지 길을 잃은 것은 아닌지에 대한 판단도 스스로 해야하며, 내가 가고자 하는 길과 다른 목적지를 향하고 있다면 어떻게 대처할지도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모두에게 옳은 길이 나에게는 옳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두자.
주식은 예측이 아니라 대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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