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을 믿어도 괜찮아
굉장히 불안했던 시기가 있었어. 죽는 것도 무서워서 그냥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 지금 돌이켜서 생각해보면 그 시기에는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찾지 못했던 것 같아. 딱히 공부를 잘 하지도 못했고 그렇다고 뛰어난 능력도 없어서 스스로를 대체 가능한 인간이라고 여겼어. 내가 대체 가능한 인간이라면 여기 존재하는 사람은 굳이 내가 아니어도 되고, 그렇다면 나라는 사람의 가치는 없는 것만 같았거든. 그래서 10대에서 20대, 30대 초반까지 외부적으로는 밝은 척을 하고 다녔어. 보통은 혼자 있을 때 그 어둠이 짙어졌고 그럴 때면 그냥 그 어둠 속에서 나 자신이 소멸되었으면 하고 바랬지. 그것 이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으니까. 내가 아니면 안되는 그런 곳을 찾고 싶었지만 쉽지 않았어. 일시적으로는 ..
나에게 보내는 편지
2020. 12. 24. 22:07